아프지 않은 대상포진

며칠 전부터 몸이 피곤하고, 이상하게 등이 가려워서 건조해서 그런가 하고 로션만 발라댔는데 알고보니 대상포진이라네요.

대상포진이란

대상포진(herpes zoster)은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으로, 물집과 발진이 몸의 한 쪽에 줄무늬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일단 몸에 들어간 바이러스가 잠복했다가 몸이 약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동하는 질병으로 통증이 매우 심하다고 합니다. 

발진은 보통 2~4주 후에 낫지만, 수개월 또는 수년동안 신경통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합니다.)

전염될까요?

고3수험생이 옮으면 안되는데 걱정입니다. 병원에서 듣기를.. 공기로 전염되지는 않고 수포가 터지면서 옷, 수건, 사람의 손 등으로 전염이 되니까 그 부분에 신경을 쓰라고 하네요. 저는 수포(물집)가 별로 없어서 일단은 안심입니다.

이론적으로 태어나서 한 번도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온 적이 없다면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단은 대상포진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서 신경에 숨어 있다가 몸이 약할 때 바이러스가 활동하면서 대상포진을 일으키니까요. 하지만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에 한번도 들어오지 않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해요. 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해서 약80~90%의 사람들이 감염이 되어 있습니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다 하더라도, 수두의 대표적 증상인 피부의 수포가 안 나타나고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어서 자신이 수두에 걸렸었다는 것도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한 번도 감염이 되지 않았던 사람, 수두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 즉 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없는 사람에게는 이 바이러스가 수두를 일으킬 수는 있습니다.

(참고 : 고대안암병원 가기)

집에 오자마자 우리 고3아들 아기수첩을 찾아 봤어요. 수두 예방접종을 맞긴 했네요. 그러니까 전염되어서 수두를 앓을 가능성은 좀 낮아졌습니다. 예방접종을 해도 항체가 100% 생기는 건 아니니까 조금 걱정스럽긴 하네요.

증상

피부가 따끔따끔하고 화끈거리기도 하는 불쾌감이 3~4일, 길게는 1주일까지 있다가, 발진이 생기고 물집이 발생합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 물집에 고름이 차기도 하고, 딱지가 생기고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약 1달 가까이 걸립니다. 통증은 피부 병변이 사라지고 나도 몇 달 몇 년까지도 지속되기도 한다고 하네요.

 

대상포진이라고 하면 일단은 통증이 엄청나다고 들었거든요. 약국의 약사님이 "대상포진 걸리셨나봐요.." 안쓰러운 얼굴로 약을 건네 주셨어요. 애기 낳는 출산의 고통보다 더 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저는 아프지 않아요.(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 그저 가려워서 괴롭기만 하네요. 온종일 등이 근질근질 해서 좀 짜증스럽습니다.

통증이 없다고 하니 병원에서는 아주 약하게 걸린거 같다고 했어요. 가려워서 좀 힘들긴 하지만 아프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나봅니다.

좀 징그럽지만 사진도 올립니다.

2월24일  가려워서 힘들었고, 쿡쿡 쑤시는 듯한 통증이 좀 있었지만 견딜만 했어요.

2월25일 사진 추가했어요. 좀 징그럽네요. ㅋㅋ. 수포가 결국엔 생겼어요. 가려움과 통증은 약간 신경쓰이는 정도네요. 사진으로는 더 흉악해졌지만 낫고 있는 듯해요.

 

 

2월27일 가려움은 아직 약간 남아있고, 통증은 그냥 콕콕 쑤시는 정도.. 아프다고 말할 정도도 아닌 상태예요. 수포는 여전하구요. 딱지가 조금씩 생겼어요.

3월1일 가려음과 통증은 아주 조금 있어요. 수포는 다 없어지고 딱지가 생겼구요. 많이 나았어요.

 

 

3월17일입니다. 딱지는 다 떨어지고 가려움이나 통증 같은 증상은 다 없어졌는데...

아직 저렇게 보기 싫은 피부 상태는 남아있어요.

치료

처방 받은 약이예요. 타리온정와 팜비어정 입니다. 검색해 보니까 타리온정은 항히스타민제로 알레르기성 비염, 두드러기, 가려움에 사용되는 약이라고 합니다. 팜비어정은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증에 사용되는 약이구요. 어제 처방받고 점심 먹고 나서 먹기 시작했는데... 아직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여전히 가렵고 발진도 그대로예요. 아무래도 금방 낫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ㅠㅠ

약복용 5일 째 다시 진료 받았더니 항바이러스 약은 2일만 더 복용하면 된다고 해요. 그러니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약은 총 일주일 복용했고, 그 다음엔 통증에 대한 처방을 받았어요. 통증이 약 먹을 정도가 아니라서 안먹어도 될 것 같은데.. 일단은 처방받은 약 받아 왔어요.

 

 

잘은 모르겠지만 대상포진은 초기에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한 가봐요. 병원에서 대상포진 증상(저보다 훨씬 심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정도 되면 통증이 아주 심하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아주 초기에 빨리 병원을 방문했고, 처방받은 약을 열심히 먹어서 아주 수월하게 지나갔나봐요. 건강상태에 따라 사람마다 증상이 천차만별이긴 하겠지만 아플 때는 빨리 진료 받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참! 그리고 피부과도 잘 찾아 가셔야 합니다. 요즘은 피부과 중에 미용시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많아요.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병원도 있었어요. 피부 질환 치료가 전문인 피부과 잘 찾아가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