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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만 봐도 재밌는 [검사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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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사외전'. 제목만 보면 검사가 주인공일 것 같죠? 황정민씨가 검사니까 주인공이어야 하는데 저는 강동원씨만 보고 나온 것 같아요. 제가 외모만 밝히는 40대 여인이라 그런건가..해서 남편에게 물었더니 남편도 강동원씨가 훨씬 비중있다고 생각된다네요.

 

황정민이 연기를 못해서 일까요?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연기는 언제나처럼 잘했지만, 한마디로 말해서 재미가 없어요. 영화에서 늘 봐왔던 배우 황정민의 그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황정민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지는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일 수도 있겠네요. 연기를 못했다는 얘기는 아니고 강동원과 투톱이거나 혹은 더 중요한 역할이었어야 하는데 좀 밀려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사투리를 고치지 못해 약간은 어색한 서울말을 연신 내뱉고, 정말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진 않는데도 강동원은 관객을 확 잡아끄는 그 무언가가 있나봐요. 강동원이 까불까불하며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빌 때마다, 고3 스트레스로 매사에 냉소적이거나 무관심한 아들의 킥킥 대는 웃음 소리가 한자리 건너 앉은 저한테도 들릴 정도였으니 저만 그 매력에 빠져 허우적 거린 건 아닌 거 같아요.

 

 

미생에서 인간미가 철철 넘치는 과장님이었던 이성민씨의 악역 연기도 볼 만했구요. 한 성질 부리게 생겨서는 약간 엉뚱한 검사 박성웅씨도 재밌었어요.

 

긴 명절 연휴가 지루하시다면 '검사외전' 보시는 거 추천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가볍게 웃고 부담없이 즐기기엔 더없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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