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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누가 배신자인가?

by catcactus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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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가족 내 믿음과 의심, 그리고 진실을 둘러싼 심리적 갈등을 치밀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한석규(장태수 역), 채원빈(장하빈 역), 한예리(이어진 역), 노재원(구대홍 역), 윤경호(오정환 역), 오연수(윤지수 역) 등이 있습니다. 

줄거리를 자세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배경 및 기본 설정

범죄 행동 분석가이자 프로파일러인 장태수(한석규)가 주인공입니다. 그는 경찰 조직 내에서 존경받는 인물로, 냉철한 분석력과 직관으로 복잡한 범죄를 해결해왔습니다. 그러나 그의 가정은 비극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그의 아들 장하준이 여행 중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이로 인해 아내 윤지수(오연수)와의 관계가 망가졌습니다. 윤지수는 이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이며, 태수는 홀로 딸 장하빈(채원빈)을 키우고 있습니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하빈은 영리하고 계산적이지만, 감정적으로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며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사건의 시작

드라마는 연주시에서 발생한 기묘한 살인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공장 창고에서 2리터에 달하는 혈흔이 발견되지만 시신이 없습니다. 사건 현장에는 불에 탄 차량과 함께 장하빈의 가방에 달려 있던 키링에 있는 섬유 조직이 남아 있습니다. 이 단서 때문에 태수는 딸을 의심하게 됩니다. 동시에 과거의 있었던 아들 하준의 죽음이 하빈과 연관성이 있는 게 아닐까하는 의문이 다시 떠오르게 되고, 태수는 혼란스러워 합니다.

심리적 갈등과 수사

태수는 프로파일러로서의 책임과 아버지로서의 감정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하빈은 사건 당일 알리바이를 주장하며 친구 송민아(한수아)와 함께 있었다고 말하지만, 태수는 그녀의 말이 거짓임을 직감합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하빈과 연결된 여러 인물들, 가출팸 리더 최영민(김정진), 하빈의 고등학교 1학년 친구 이수현(송지현), 그리고 가출팸 숙소 주인 김성희(최유화)가 등장합니다.

최영민과 가출팸

최영민은 가출 청소년들을 착취하며 돈을 뜯어내는 폭력적인 인물입니다. 하빈의 어머니 윤지수를 협박해 자살로 몰고 간 배후로 의심됩니다. 하빈은 최영민에게 엄마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가출팸에 접근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수현과 송민아의 죽음

하빈의 친구였던 이수현과 송민아가 차례로 살해되며, 이들의 죽음이 최영민과 연결됩니다. 특히 이수현의 백골화된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건의 규모가 커집니다.

김성희의 배신

가출팸 숙소 주인 김성희는 겉으로는 상냥한 모습을 보이지만, 실은 최영민과 공모해 가출팸을 이용하고 윤지수를 압박한 진짜 흑막으로 드러납니다.

태수는 딸을 의심하면서도 보호하려고 애를 씁니다. 하빈은 아버지의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교묘한 심리전을 벌이며, 키링 증거를 없애려는 등 치밀한 행동을 보입니다. 그러나 태수는 증거를 미리 바꿔치기해 감식에 넘기며 진실을 추적합니다.

중반부 반전

드라마 중반, 하빈이 동생 하준의 죽음에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듯합니다. 어린 시절 술래잡기 중 하준을 데리고 산속으로 들어갔다가 피투성이로 혼자 돌아온 하빈의 모습, 그리고 땅속에 묻혀 있던 손수건은 그녀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님을 암시합니다. 동시에 윤지수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일 가능성이 제기되며, 태수는 과거와 현재의 사건이 얽혀 있음을 깨닫습니다.

하빈은 최영민과 김성희를 향한 복수심을 드러내며, 자신이 살인자가 아닌 정의를 위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하빈의 냉정한 태도와 공감 부족은 그녀를 소시오패스인 듯 보이게 합니다. 태수는 딸이 범죄자일지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신념과 그녀를 구하려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결말

최종회에 이르러 사건의 전말이 드러납니다. 진짜 범인은 가출팸의 집주인 김성희입니다. 그녀는 최영민과 함께 윤지수를 협박하고 이수현과 송민아를 살해한 주범입니다. 그녀는 가출팸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고, 그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윤지수를 협박해 죽음으로 몰았으며, 이수현과 송민아를 살해해 증거를 인멸했습니다. 결국 장태수와 하빈의 추적 끝에 그녀의 모든 죄가 드러나 체포됩니다.

하빈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 복수를 위해 가출팸에 잠입했으며, 직접적인 살인은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태수는 김성희를 체포하며 사건을 종결짓고, 하빈과 마주합니다. 부녀는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과정을 거치며 화해에 이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일상으로 돌아간 두 사람의 모습은 감동적이면서도 씁쓸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 드라마는 몇가지 주요 테마를 가지고 진행됩니다.

믿음과 의심: 가족이라는 가장 친밀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의심과 그로 인한 갈등.
진실의 모호함: 명확한 선악의 경계가 없는 인물들의 행동과 그 뒤에 숨겨진 동기.
부성애와 정의: 아버지로서의 사랑과 프로파일러로서의 책임 사이에서 고민하는 태수의 내면.

 

리뷰

태수역의 한석규 연기는 말할 필요가 없고, 하빈역의 채원빈도 데뷔작이라는데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것 같았구요. 특히  '살인자ㅇ난감'에서 하상민 역을 맡았던 노재원은 정말 저런 사람같아 보일 정도였어요. 참고로 '살인자ㅇ난감'의 하상민은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만난 동창생 경아에게 거짓말과 스토킹으로 접근하여 결국 폭력과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입니다. 

 

 

그림자, 구도, 조명, 배경 등이 인물들 간의 긴장감을 시작적으로 잘 표현해 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하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채로 끝이 나서 하빈이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애매하게 남아있어요. 

김상희의 범행 동기나 과정이 너무 휘리릭 대충 지나가버려서 왠지 얘기를 하다 만 것 같기도 해요. 그냥 이 사람이 범인이다.. 그 정도로만 묘사되어 있습니다. 

최종회에 사건이 해결되고 난 후 긴장감이 확 사라져 버리고, 하빈과 태수가 갑자기 너무 친해져서 분위기가 오글거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배신자는 누구인가?

태수는 딸을 사랑하지만 의심하고, 하빈은 복수를 위해 진실을 감춥니다. 김성희는 가출팸을 돕는 척, 어리숙하고 맹한 얼굴로 배신을 일삼고, 윤지수의 죽음은 가족을 둘러싼 비밀과 배신의 결과로 이어집니다.

누가 배신자인지 딱 정할 수 없지만, 배신은 마음 속에 숨어 있는 의심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되네요.

참 재미있는 드라마 였습니다.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