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엔 남편이랑 빵 사러 다니는 게 일상이었는데,
그것도 한두 번이지, 몇 시간씩 빵집 찾으러 다니는 것도 슬슬 질려가던 참에 새로운 도전을 했습니다.
쿠팡이츠 배달 알바를 해봤는데요.
운전은 남편이 하고, 음식 픽업과 배달은 제가 했어요.
쿠팡이츠는 만나서 결제가 없어서 카드 결제 할 줄 몰라도 됩니다.
1시쯤 나가서 집에 오니 6시쯤 되었어요.
바쁘게 했다면 더 많이 할 수 있었지만, 중간에 쉬기도 하고, 집에서 너무 멀어지면 다시 집 근처에 와서 주문 받고 뭐 그렇게 했어요. 상암동에서 시작했는데, 용산구 원효로까지 가게 되더라구요.
8건 배달 했고 받을 알바비는 53,280원 입니다.
살 쪄서 밥도 마음대로 못 먹는 주제에 맛있다고 소문 난 빵집 찾아가서 빵 사오고, 다 먹지도 못하고 버리곤 했는데,
배달 몇 개 하고 돈도 벌고 약간은 재미도 있어서 괜찮았지만, 마음의 상처도 하나 생겨버렸어요.
합정동에 있는 메세나폴리스에 배달을 갔더니,
그 곳에서는 배달라이더를 배달자라고 부르더군요.
기술자,, 이런 단어도 있건만, 범죄자? 도망자? 살인자? 그런 느낌이 좀.. 제가 많이 꼬였나봅니다.ㅠㅠ
하여간 그 곳에서 제 전화번호도 적어야 했구요. (전화번호같은 개인정보를 이렇게 막 적으라 해도 되나요? 코로나 때문일까요?)
배달주문한 세대에 전화해서 진짜 배달 시켰는지 확인도 하구요.
화물엘리베이터로 올려보내더군요. 사실 화물엘리베이터는 비참하긴 하지만, 거주민들과 같이 탑승하지 않아서 편하기도 해요.
아무튼 뉴스에서 보던 그 일을 직접 겪었더니, 멘탈이 너덜너덜 걸레가 되었었습니다.
차 안에 있던 남편을 보고 울 뻔....ㅠㅠ
쿠팡이츠는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배달건을 정해주기 때문에 고를 수가 없구요. 배달 수락 화면에서는 배달지 주소를 알 수가 없어요.
하지만, 지도 상에 대충의 위치가 표시 되니까 저처럼 상처 받고 싶지 않는 분이라면, 평점 좀 깎이는 패널티를 감수하고 거절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런 경험은 또 하고 싶지가 않네요.
쿠팡이츠 배달 알바의
장점
++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만 일 할 수 있다.
++ 이력서, 면접 이런 절차없이 일 할 수 있다.
++ 특별한 자격 없어도 돈 벌 수 있다.
++ 비대면 배달이 많아서 편하다.
++ 집 근처 식당의 실태를 파악할 수 있다. (실망스러운 식당이 몇 군데 있었어요. 오늘은 배달라이더이지만, 평소엔 저도 배달 많이 시켜 먹거든요. 이런 곳은 피해야죠.)
++ 빌라 계단이며, 주차장이며 막 뛰어 다녔더니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 (아무래도 오토바이보다는 기동력이 딸려서 늦어질까봐 조바심이 나고 뛰어다니게 되더라구요.)
++ 배달 한 건 할 때마다 앱 화면의 돈이 바로 올라가니까 재미있다.
단점
++ 자동차 배달을 혼자 하기엔 좀 무리. 주차하기 힘든 곳이 대부분임.
++ 2인이 하기엔 비생산적이다. 시간당 급여를 계산해보면 실망스러움.
++ 아줌마가 배달을 해서 그런가... 쳐다보는 눈길에 좀 창피함.
++ 뉴스에서 보던 일을 겪고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슴.
++ 골목길이나 홍대 앞 같은 곳에서는 운전을 잘 해야 함.
++ 기름값.
++ 주차 단속 걸리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도 있슴.
++ 아파트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 타고 바로 올라가면 동을 헷갈릴 위험 있슴. (101동 1102호가 아니고 105동 1102호로 배달할 위험이 있습니다.)
++ 배달거지 때문에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많이 귀찮음. (좁은 복도에서는 음식과 호수가 같이 나오게 찍기 힘들어요.)
뭐, 쭉 늘어 놓으니까 단점이 어마무시하게 많은 것 같지만,
앱만 키면 언제든지 돈을 벌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메세나폴리스에서 겪었던 일이 자꾸 생각나긴 해요.ㅠㅠ
배달기사님에게 친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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