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때문에 예쁜 구두는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그저 신을 수 있는 구두를 찾아 인터넷을 헤매다가 가버에 정착한 지 한 2년 쯤 되었어요.
오늘 리뷰할 구두는 가버 GB86.127.57 메리제인 슈즈 입니다. 얄상하게 쭉 빠진 날렵한 구두는 아니지만 나름 귀여워요.
저는 구두를 한 사이즈 크게 사요. 튀어나온 뼈 부분의 통증을 조금이라도 덜하게 하려구요. 그런데 사이즈를 크게 신으면 조금 덜 아프긴 한데 구두가 헐떡거려서 신고 다닐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찾은 해결책이 메리제인 슈즈 입니다.
앞코가 트이지 않고, 발등에 끈(strap)이 달린 종류의 구두를 메리제인 슈즈라고 합니다. '메리 제인(Mary Jane)'이라는 이름은 1902년 출판된 '버스터 브라운'이라는 만화의 주인공 여동생이 이런 모양의 신발을 신은 캐릭터로 나오면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캔디구두'라고도 불립니다. 소녀들이 신거나, 교복에 많이 신는 구두라고 하는데... 저는 40대이지만 신고 다녀요. ㅋㅋ
원래 245mm가 제 구두 사이즈인데 250mm(사이즈 5) 구입했습니다. 굽높이는 4cm 이구요.
발볼이 넓게 나왔고 가죽이 탄성이 좋아서 그런지 무지외반으로 튀어나온 뼈 부분이 덜 아퍼요. 하나도 안 아프다는 건 과장이구요. 많은 종류의 구두를 사서 신지도 못하고 버리거나 중고로 판매 한 경험으로 이정도면 아주 편한 구두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이라면 발등의 스트렙이 처음 구두를 신을 때는 조여서 발등에 자국이 나고 좀 아팠어요. 며칠 신고나니까 적당히 늘어나서 편해졌어요. 구두가 너무 크면 발이 앞으로 쏠려서 그게 또 아프더라구요. 스트렙이 구두랑 발을 꽉 붙들어 줘서.. 뭐랄까 구두가 발에 착 붙어 있는 그런 느낌이예요. 걷기가 한결 간편하죠.
요즘은 겨울이라 이렇게 어두운색 스타킹에 신고 다녀요. 스트렙의 금속 장식이 학생구두 같아 보이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무지외반증으로 고생하는 저에게는 정말 고마운 구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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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7 - [Review] - 무지외반환자에게 가버(Gabor)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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