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지외반증 환자입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니..
무지외반증(hallux valgus)은 엄지 발가락의 제1중족 발가락 관절을 기준으로 발가락 쪽의 뼈가 바깥쪽으로 치우치고 발뒤꿈치 쪽의 뼈는 반대로 안쪽으로 치우치는 변형이다. 이 변형은 발의 수평면에서의 변형을 의미하는 용어이지만 실제로는 발가락이 발등 쪽으로 휘거나 회전(엄지 발가락 축을 중심으로 회전; 회내)하는 변형을 동반한 삼차원적인 변형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무지외반증 [hallux valgus]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라고 하네요.
간단히 말하면 엄지발가락이 두번째 발가락쪽으로 휘어서 관절뼈가 툭 튀어나온 상태예요.
병원에 갔더니.. 수술 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굽이 높고, 볼이 좁은 구두는 신으면 안된다고 해요.
아파서 신고 싶어도 신을 수가 없지만서두,,,
아직 살 날이 많이 남은(저는 40대^^) 키가 크지 않은 여인이 힐을 포기하고 산다는 것은 정말이지 슬픈 일이랍니다.
놀라지 마세요. 흉하지만 발 사진 나갑니다.
빨간 동그라미 부분이 튀어나오는 중이예요. 계속 힐을 신으면 점점더 나올지도 몰라요.ㅠㅠ
사진은 종일 집에서 뒹굴다 찍어서 상태가 괜찮을 때이구요.
구두를 신고 좀 걷다가 발을 보면 마치 고구마처럼 붉게 변하고 뼈가 살을 뚫고 나올것처럼 보여요.
통증도 이루 말할 수가 없구요.
새 구두 신어서 발이 까지는 그런 통증이 아니고 뼈가 욱신거리고, 그냥 그 자리에서 구두 벗어 내버리고 맨발로 걷고 싶기까지 할 정도로 발이 아프답니다.
이런 상태니까 그동안 신던 구두는 그냥 신발장에 모셔두기만하고,
최대한 굽이 높으면서 신을 수 있는 신발을 찾아 헤매게 됩니다.
꽤 많은 구두를 사고, 한 번 신고 나갔다가 중고장터에 팔거나 신발장에 고이 모셔두기만 하는 구두가 점점 늘어나게 되었어요.
그래서 뭐 신고 다니냐구요?
겨울엔 운동화(4cm짜리 깔창넣고), 여름엔 조리(발가락 끼우는 슬리퍼 아시죠?)를 신고 다닙니다.
솔직히 운동화가 편하고 건강에도 좋긴 하지만,, 정말 아니올시다 일 때가 종종 있잔아요.
그래서 이번 겨울에도 구두 찾아 삼만리 하던 중...
큰 맘 먹고 좀 비싼 가버(Gabor)플랫폼 부츠 장만 했습니다. 나름 거금을 쓰고선, 또 한번 신고 신발장에 처박아 두게 되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구입했는데..
완전 심봤어요.(무지외반증 환자들이 신을 수 있는 신발이 정말 없어요.)
굽높이도 6cm정도 되고 발 볼이 그렇게 넓어 보이지도 않는데 정말 편하더라구요.
신고 나간 첫 날 남편이 "오늘은 어째 발 아프다 소리를 안하냐" 그랬어요.
물론 부츠니까 운동화처럼 터프하게 막 돌아댕길 수는 없지만 운동화를 제외하고 이렇게 편한 구두(부츠)는 처음이어서 이렇게 블로그에 글까지 쓰고 있네요.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요. 비쌉니다.
할인해서 26만원 정도 하더라구요. 최초 가격은 헐 439000원 이네요.
439000원 다 주고 사라 그랬으면 아마도 그냥 구경만 하고 말았을 거예요.
보통 굽이 있는 구두를 신으면 발이 앞으로 쏠리면서 엄지발가락 쪽에 힘이 많이 실리고 무지외반증으로 튀어나온 뼈가 구두에 짓눌려서 통증이 무지막지하거든요.
근데 이 부츠는 신고 있으면 엄지발가락 쪽보다 나머지 쪼매난 발가락 쪽으로 힘이 실린다고 해야하나..아.. 글로 설명하기가 좀 애매한데요. 힘이 나머지 발가락에도 골고루 실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예요.
발등부분을 부츠가 안정적으로 감싸고 받쳐줘서 발바닥 앞쪽으로 체중이 쏠리는 것도 다른 구두에 비하면 덜 하구요.
구두 뒤꿈치과 구두코의 각이 다른 구두랑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구요.
플랫폼(앞굽이 좀 있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6cm 굽도 높게 느껴지지 않고 편안해요.
제 발 사이즈는 원래 245mm 인데요. 무지외반증으로 고생하고부터는 조금이라도 발 볼이 넓어야 덜 아플 거 같아서 250mm로 신발을 구매하고 있어요.
부츠는 양말까지 신어야 해서 255mm 로 구매했어요.
너무 커서 헐거덕 거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별로 안 큽니다.
한 켤레 더 사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가격이 솔직히 좀 부담스러워요.
백화점에 옷사러 갈 때나 예식장, 모임 등등 좀 챙겨입고 갈 때만 아껴서 신고 댕깁니다.
여전히 평소에는 깔창으로 채운 운동화를 신고 활보하구요.
저처럼 무지외반증으로 고생 중이신 분들... 부츠 구입 계획이 있다면 가버 부츠 추천합니다.
가버 앵클부츠 후기를 보시려면
2016/11/08 - [Review] - 가버 앵클부츠, GB31.672.77
'Shopp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중한 쇼핑이 필수, 가산한섬팩토리아울렛 (0) | 2016.03.07 |
---|---|
가버 메리제인 슈즈 GB86.127.57 (0) | 2016.02.27 |
은반지 인터넷 구입 후기 (0) | 2016.01.19 |
휴고보스 반지갑 (0) | 2016.01.04 |
클럽 캠브리지 패딩 자켓 (0) | 2015.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