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침, 운동하러 가서 스포츠센터에 주차를 하고 차 안에 있는데..
옆에 주차되어 있던 차주님이 차문을 그냥 확 열어서 제 차를 쿵하고 찍었답니다.
별 일 없겠지.. 하고 그냥 조용히 앉아 있다가..
아무래도 좀 신경이 쓰여서 설마.. 하고 나가서 살펴봤더니..
휀다에 쪼매난 문콕 자국이 생겨있네요.
그 분은 이미 차를 가지고 유유히 사라진 후 였구요.
그냥 문콕 자국 달고 다닐까.. 가해 차주를 찾을까 잠깐 동안 고민을 하고..
블랙박스를 봤더니..
차를 쿵 찍을 때 충격이 컸던지 주차충격으로 촬영이 되어 있긴 하지만..
촬영 화면은 전방과 후방.. 즉, 옆차가 문을 찍는 직접적인 화면은 촬영화면에 없더라구요.
일단 주차장관리원에게 상황을 설명, cctv를 확인 해 주십사 부탁하고,
제 차가 주차할 때 이미 주차되어 있던 가해차 번호판을 블랙박스로 찾아서 확인하고,
경찰서로 가서 신고를 했어요.
담당형사님이 블랙박스 확인 하시더니 가해차량 차주에게 전화하고..
가해차주가 순순히 시인을 해서 연락처를 받은 후에 일단은 한숨 돌립니다.
글로 과정을 풀어놓으니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세수만 하고 운동하러 간 거라, 떡진 머리에 쫄쫄이 바지 입고, 슬리퍼 질질 끌고, 어쩌면 구리구리한 땀냄새가 났을지도 모르는 대략난감인 상태로 여기저기를 막 뛰어 다녔었어요. ㅠㅠ
무슨 정신으로 그랬는지.. 지금 생각하니 헛웃음만 나네요.
사진으로 찍어놓고 보니 정말 쪼매난 자국이네요.
그.러.나.
보통 차였다면 조수석 뒤쪽 문을 판금, 도장하는 수리였을텐데..
애석하게도(?) 제 차는 문이 2개짜리, 문콕 상처는 문이 아니고 차량 휀다에 생겼어요.
어이구, 수리비가 만만치 않게 나오더만요.
가해차주님 수리비 견적 듣고 약3초간 침묵........
수리비의 반을 현금으로 줄테니 수리하지 말고 그냥 타는 게 어떻겠느냐.. 물어오셨어요.
그 분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마치 제가 돈 뜯어내려는 불한당처럼 보이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냥 차 수리 진행하기로 하고 결론지었는데..
솔직히 여러가지로 기분은 별로 였습니다.
인터넷에 문콕 가해차주가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발뺌하거나,
적반하장 격으로 나와서 고생했다는 경우에 비하면 저는 가해차량 찾는데 좀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수리 받을 수 있어 다행이었답니다.
만약 문콕 발생 순간에 제가 차에 없었다면 가해차 찾지 못했을 것 같아요.
차를 탈 때 문콕이 있나 확인해 본적도 없으니..
아마도 모르고 타고 다니다 한참 후에 발견했을 거 같기도 하네요.
우여곡절 끝에 수리는 하게 되었지만 해결과정에서 소심한 저는 나름 맘고생을 좀 했네요.
문콕방지용품 검색해서 좀 구질구질해도 붙여놓을까 생각중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차 문은 조심해서 열면 참 좋겠어요.
최소한 남한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삼가합시다!! 라고 속으로만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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