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를 풀어서 재활용 해 보신 분들 많으시죠?
저는 다 떠놓고 맘에 안들어서 입지 못하고 방치해 놓은 뜨개 옷이 정말 많은데요.
좀 저렴한 실로 뜬 옷은 버리기도 하지만,
비싼 실로 뜬 옷은 버리기 너무 아까워서 풀어내고 다른 옷을 뜨기도 합니다.
가디건이나 스웨터 떠놓고 블로킹까지 했던 걸 다시 풀어내면 라면처럼 꼬불꼬불합니다.
다시 뜨기엔 완전 난감한 상태가 되죠.
그럴 땐 이렇게 해 보세요.
뜨개옷 풀기
풀어낸 실을 아래의 사진처럼 길게 원통으로 감아주세요.
나중에 건조대에 빨래처럼 널어놔야 하니까 큰 원통으로 감아야 좋습니다.
엉키지 않게 주의 하시구요.
먼지 엄청나니까 마스크 하시면 좋아요.
저는 로완(rowan)의 키드 실크 헤이즈(kidsilk haze)랑 다른 실을 합사해서 뜬 옷을 풀어내는 중인데요.
모헤어는 원래도 털날림이 좀 있는데, 뜬 옷을 풀어내니까 먼지 장난 아닙니다. 쿨럭~
묶어서 고정하기
다 풀고 나면 실이 엉키지 않게 묶어서 고정해야 합니다.
타래실처럼 묶어주시고,
묶인 매듭을 손에 쥐고 다음 작업을 하셔야 합니다.
실이 엉키지 않게 주의해 주세요.
지금 이런 상태예요. 지금 상태로 뜨면 코가 고르게 나오기 힘들어요.
찬물에 담구기
찬물에 푹 담궈주세요.
물이 듬쁙 스며들게 조물조물해서 한 5분 정도 놔뒀다가 꺼내어서,
물기를 꾹꾹 눌러서 짜줍니다.
비틀어 짜면 실에 무리가 갈 수도 있어서 저는 그냥 제 손 힘으로 눌러서 물기를 제거합니다.
수건으로 눌러주면 좋지만, 털날림이 심한 실을 수건으로 짜면 그 수건 버려야 합니다.
세탁기 탈수하면 좋을 것 같죠?
제가 한 번 해봤는데요. 세탁기 내부에 털실 찌끄래기 덕지덕지 붙어서 난리납니다.
그거 다 닦아내느라 너무 고생했어요.
그냥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로 건조대에 빨래처럼 널어서 말리세요.
시간이 좀 오래 걸립니다.
건조 후 상태
다 건조된 상태입니다.
아직 꼬불거림이 남아있어요.
완전 새 실처럼 되진 않지만, 이 정도면 괜찮습니다.
비교해 볼까요?
사용하기 편하게 다시 감아도 되긴 하지만,
저는 귀찮아서 그냥 이렇게 소파 팔걸이에 턱 올려놓고 살살 풀어가면서 뜹니다.
지금 풀오버 소매를 뜨는 중이예요.
이런 상태로 뜨시면 역시나 실이 엉킬 위험이 있으니까 역시나 주의하셔야 합니다~
도안을 보고 뜨는 게 아니라서 어떻게 완성이 될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완성 되면 블로그에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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