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tholic

천주교 신자가 되려면 받아야 하는 예비신자 교리

반응형

천주교 신자가 되려면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세례를 받으려면 예비신자 교리를 받아야 해요. 교리를 받고 세례성사를 통해서 세례를 받으면 비로소 천주교 신자가 됩니다.

 

예비신자 교리천주교의 교리와 교회 생활에 대한 소정의 교육을 말합니다. 매주1회 성당에서 신부님과 수녀님이 하시는 교리 수업을 듣고, 교리 봉사자의 도움을 받으면서 예비신자들과 함께 나눔을 가집니다. '나눔'이란 그날에 해당하는 주제에 대해 모여서 이야기를 함께 하는 시간을 말해요.

 

 

 

 

교재도 있어요. 제가 다니는 성당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에서 출판한 '함께하는 여정'이라는 예비신자 교리서를 사용했습니다. 책 가격이 5,000원인데 돈은 안 냈어요. ^^ 교리서 보기 

 

 

성당은 관할지역이 있어요. 보통은 거주지가 속해있는 성당으로 가시면 되지만 원하는 다른 성당이 있으면 그곳으로 가서 교리 공부를 하셔도 괜찮습니다. 같이 교리 수업 받은 동기분들 중에 멀리서 오시는 분들 있었어요.

 

각 성당마다 예비자 교리 수업을 시작하는 날짜가 정해져 있는 것 같아요. 교육기간도 성당마다 조금씩 달라요. 저는 6개월 과정이었는데 1년인 성당도 있고 더 짧은 곳도 있다고 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6개월 너무 길다 싶었고 부담스러웠는데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려서 나중에는 서운할 정도였어요.

 

교리 공부의 내용은 인간에게 종교가 필요한 이유, 천주교회의 소개, 미사,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구약 및 신약 성경, 성령과 삼위일체, 성모님, 성사의 의미, 전례력, 7성사(세례성사, 견진성사, 성체성사, 고해성사, 병자성사, 신품성사, 혼인성사), 기도, 영원한 삶, 죽음, 천당, 지옥, 연옥, 사회교리 등의 주제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수업을 듣고, 소그룹별로 모여서 해당 주제에 대한 글이나 사진, 수업에 대한 생각도 나누고 질문도 하는 식으로 진행되더라구요. 

 

 

 

교리 과정 중에 성지순례도 했고, 시험도 보고, 신부님 면담도 했어요.

 

성지순례는 말 그대로 성지를 순례하는 것입니다. 종교적 의무 또는 신앙 고취를 위한 여행이예요. 성지는 성모 마리아, 성인, 순교자 등과 관련하여 교회사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유적지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예비자 교리를 하는 성당과 가까운 곳으로 가는 것 같아요. 저희 성당에서도 성당에서 지하철로 금방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절두산순교성지)에 가서 성지순례를 했어요. 우리나라에 있는 성지를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도 있어요.(성지검색 사이트 가기)

 

시험은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교리봉사하시는 분이 시험 보기전에 많이 반복해서 콕 찝어서 챙겨주셔요. 출제빈도가 아주 높은 문제를 미리 거의 알려주시니까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요. 나이 아주 많은 어르신들은 따로 모여서 시험을 보시더군요. 아무래도 편의를 많이 봐드리는 듯해요. 시험을 못봐서 세례를 받지 못한 사람, 제가 알기론 없어요.^^

 

세례명도 정해야 해요. 세례명을 정하는 기준은 딱히 없어요. 흔히 본인의 생일에 해당하는 축일의 성인을 따르기도 하구요. 남편이 천주교 신자라면 남편의 세례명을 여성형으로 바꿔서 정하기도 해요. 그러나.. 그렇게 안해도 됩니다. 신부님께서 천주교 신자로 새로 태어나면서 받는 이름이니까 하고 싶은 거 하라고 면담 때 말씀 하셨어요. 저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성인의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읽었던 소설 속 인물과 같은 성인의 이름을 따랐지요. 

 

세례명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이트를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http://www.catholic.or.kr 가톨릭정보--> 가톨릭성인

http://www.pauline.or.kr 가톨릭마당 -->가톨릭정보 --> 내가 짓는 세례명

 

제출해야 할 서류도 있었어요. '가족관계증명서'와 '혼인관계증명서'가 그것입니다. 이 서류는 혼인 장애의 여부 판단교적의 관리에 필요합니다. 천주교에서는 혼인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상태에 따라 예비자 교육을 다 받아도 세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가족관계증명서'와 '혼인관계증명서'가 객관적인 혼인 상태에 대한 서류로 필요합니다.

 

교적이란 사회의 주민등록부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교적에는 세대별 고유번호(교적번호)가 있고, 주민등록번호, 현주소, 전화, 가족관계, 가족의 성사생활, 교무금, 기타사항 등이 기록됩니다. 저희 남편은 거의 30년 전에 세례를 받고 냉담 중이었어요. 제가 세례를 받으면서 남편의 교적을 찾았는데 그 때 교적에 기록되어 있는 부모님의 이름으로 찾을 수 있었다고 해요.

 

참! 결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참석하지 못할 경우 교리 봉사자에게 미리 말씀하시고, 다른 교리반에서 보강을 하시면 출석이 인정 되구요. 결석이 너무 많으면 세례를 받지 못하게 되니까 출결관리도 필요하겠지요. 저희 성당에선 예비자 교육이 끝나고 개근상 시상식도 했어요.

 

 

 

 

이렇게 예비신자 교리과정을 무탈하고, 행복하게 마치고 현재 천주교 신자가 되었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도 한참을 망설였어요. 나이가 들수록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망설였던 것이 후회가 될 정도로 교리 수업이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지금 망설이고 계시는 분들! 인터넷으로 가까운 성당 검색해서 전화 해 보세요. 친절하게 알려주실 거예요. 일요일 오전 시간을 조금만 부지런하게 보내면 또다른 세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제가 교리반에서 예비신자 교리를 받은 것을 바탕으로 쓴 것입니다. 모든 성당이 이 글의 내용과 동일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냥 참고용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