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king

백설 밀가루로 르방 만들기

반응형


르방 키우기 팁))

몇년동안 키워본 경험과 인터넷 서핑으로 알게 된 팁입니다.


1. 수도물이 최고!

생수나 정수기 물보다 수도물이 르방 키울 때 가장 안정적이었습니다.


2. 25℃가 가장 좋아요.

온도가 너무 높은 여름이 제일 힘들었어요. 르방이 되기 전에 상해 버리기 일수였지요. 물론 이미 발효하는 힘이 짱짱한 건강한 르방은 여름에도 냉장고만 잘 활용하면 아무 문제 없지요. 하.지.만. 이제 막 밀가루와 물을 섞어서 르방 키우기를 시작하는 단계라면 30도가 넘는 여름엔 실패할 가능성이 높을수도 있답니다. 겨울엔 너무 오래 걸려서 힘들구요.

요즘 같은 가을이 르방 키우기에 도전하기엔 가장 좋은 온도예요. 섭씨 25도 근처의 온도가 르방을 처음 키우기에 가장 좋습니다. 지금 시작해 보세요.

여름이라면 스티로폼상자에 아이스팩과 르방을 넣어서 온도를 낮춰 보세요. 물론 온도계도 같이 넣어서 온도 체크를 해야하구요. 


3. 나무 숟가락은 NO!!

저의 빵 선생님께서 "제발 나무 숟가락으로 르방을 휘젖지 마세요!!" 하셨어요. 나무 숟가락 표면은 거칠어서 많은 세균이 살고 있다네요.  나무 숟가락에는 밀가루 발효에 필요한 좋은 균은 물론 나쁜 균 또한 잘 자란다는 사실 기억하시고, 가능하면 플라스틱이나 실리콘 숟가락을 사용하세요.

저는 다이소에서 구입한 저렴이 플라스틱 숟가락을 사용합니다.


4. 용기는 깨끗하게

저는 저렴한 새 그릇을 사용합니다.

인터넷 르방 전문가들의 글을 보면 유리 그릇을 끓는 물에 소독하라 많이들 하던데요. 저는 유리 그릇 소독하기 귀찮고, 끓는 물에 소독해도 실패한 경우가 많았어요. 다이소에서 파는 저렴한 플라스틱 용기가 좋아요. 르방을 오랜 기간 키우면 그릇이 더러워져요. 그냥 버리기엔 부담스럽지 않은 저렴이로 구입해서 쓰세요. 

아! 물론! 건강하게 잘 발효하는 르방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던 그릇을 소독해서 담아두어도 좋아요. 하.지.만. 르방을 키우기 시작하는 단계라면 아무것도 담은 적이 없었던 새 그릇이 성공 확률을 높여줬답니다. 제 경험상...


5. 벌레가 한 마리라도 들어가면 그냥 쓰레기

잘 발효된 르방은 벌레가 아주 좋아해요. 

벌레가 한마리라도 들어갔다면 그냥 버려야 한답니다. 르방을 눈꼽만큼만 남겨서 새로 밀가루랑 물로 밥을 주고 키우면 괜찮겠지... 한마리쯤이야... 그랬다가는 다음 날 아침에 벌레로 가득한 르방을 보시게 될 거예요.

거즈나 이쑤시개구멍(푹 쑤시지 말고 살짝 뜷어주셔야 해요)이 뚫린 랩으로 꼭 덮어 주세요.  그렇다고 랩으로 밀봉을 해 버리면 안되구요. 르방도 숨을 쉬거든요.


6. 인내심이 필요해요.

부피가 늘지 않는다고 금방 포기하지 마세요. 저는 10일차가 되니까 부피가 늘기 시작했어요. 더 오래 걸리기도, 더 짧을수도 있답니다.


7. 르방을 키우는 그릇의 무게를 기억하자.

저는 그릇의 바닥에 매직으로 무게를 적었어요. 르방을 덜어낼 때 그릇의 무게를 알면 아주 편해요. 

저울에 르방을 올려놓고 무게를 측정한 후에, 무게에서 그릇의 무게를 빼면 순수한 르방의 무게를 알 수 있어요. 르방 키우는 초기에는 남은 르방과 비슷한 양의 밀가루와 수도물을 더하는 게 좋아요. 꼭 그래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요.

건강한 르방은 거의 없다시피한 양에 10배 넘는 밀가루와 물을 넣어도 발효시간이 좀 오래 걸리긴 해도 잘 발효를 해요. 하지만 이제 막 크기 시작한 상태라면 남아있는 르방의 양이 너무 적다면 힘이 들겠죠. 





1일차(2018년10월9일) : 르방 만들기 시작!

백설 강력 밀가루 20g

수도물 20g

잘 섞고, 거즈로 덮고, 고무줄로 묶은 다음, 뚜껑은 그냥 얹어 주세요.

거즈가 없다면 랩을 씌우고 이쑤시개로 구멍을 한 5개쯤 아주 조그맣게 뚫어 주세요.

현재 온도 25.2도예요.

발효가 되어 컬처상태가 될 때까지 놔둘게요. 컬처상태는 3일차 사진을 보세요.





3일차(2018년10월11일) : 지금은 컬처!

현재 컬처의 상태입니다. 지금 상태는 르방이라고 하지 않고 컬처(블로그 문래책방 참조)라고 하더라구요. 

작은 거품이 뽀글거리고, 표면이 누리끼리, 치즈 냄새(살짝 역겨운 듯.ㅋ)가 나는 상태입니다.

표면에서 20g을 걷어내어 쓰레기통에 버리고, 

백설 강력 밀가루 20g, 수도물 20g을 넣고 잘 섞어주고,

거즈를 덮고 고무줄로 묶은 다음, 뚜껑 얹어두고 방치합니다.

현재 온도 24.7도예요.

오늘부터는 매일 일정량을 버리고, 밀가루와 수도물을 섞어 밥을 줍니다.

그릇에 남은 르방과, 추가하는 밀가루양, 추가하는 수도물양이 동일하게 하구요. 

예를 들면 르방 20g, 추가 밀가루양 20g, 추가 수도물양 20g,, 이런 식으로 하시면 되겠죠?





 4일차(10월12일)

상태 : 냄새가 너무 진해서 인상 지푸려질 정도. 작은 거품이 많고 묽은 상태, 부피가 1.3배 정도 부풀었으나 힘은 없어 보입니다.

 



너무 묽어서 28g(20g 보다 많이) 덜어내어 버리고, 

백설 강력 밀가루 28g, 수도물 28g 넣고 섞어 준 다음, 

거즈로 덮고 뚜껑 올려둡니다.




10일차(10월19일)

드디어 르방이 제대로 부풀기 시작했어요. 

어제 오전에 르방30g에 수도물30g, 밀가루 30g을 잘 섞고 놔뒀더니 오늘 오전 11시 쯤에 부피가 2배 정도 부풀었어요.


사실 어제까지 르방이 실패한 걸까, 버리고 다시 시작할까.. 고민 중이었어요. 냄새는 요거트 비슷한 상태로 좋아졌는데 도통 가스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해 부피가 늘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며칠만 더 밥을 줘보자 그랬더니 드디어 오늘은 부풀어올랐어요.


 


보통 일주일 정도면 르방이 만들어진다는 글을 많이 봤는데요. 일주일이 지났는데 르방 상태가 나쁘더라도, 정말 상했다는 게 확실한 상태가 아니라면 인내심을 가져보세요. 


아직 완전히 건강한 르방은 아니니까 방심은 금물!  

오늘도 밀가루와 수도물로 밥을 주고 좀 더 힘있는 르방을 키워보려고 해요.




13일차(10월22일)

어제 밤 늦게 밀가루밥(밀가루와 수도물 30g 씩) 잘 섞어주고 오늘 오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2배 이상 쑥 부풀었죠. 힘이 제법 세졌나봅니다. 이번 주까지는 매일 밀가루밥을 주고 다음 주부터는 매일 주지 않으려고 해요.



반응형